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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 있는 모델 사용법
상담 모델은 융통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주요한 것은 상담이 무엇보다도 내담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내담자의 요구는 그 어떤 모델보다 앞선다.
내담자마다 상담의 출발점과 과정이 다를 수 있다.
상담 모델의 어떤 기나 어떤 과제도 상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담자 A가 "휴가를 보내 주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위협했더니 역효과가 생겼어요. 회사를 떠나려면 떠나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하고 말한다면, 이 상담의 출발점은 실패한 전략이 될 것이다. 내담자 B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한 데서부터 상담을 시작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줄 남자친구가 필요해요. 사귀고 있는 사람은 항상 자기 뜻대로 나를 바꾸려고 해요."라고 호소한다. 이 경우에는 바로 제2기가 상담의 출발점이 된다. 내담자가 "나는 그동안 삼촌에게서 학대당한 일을 극복하지 못했어요."라고 말한다면, 제1기에 속하는 문제 상황의 뿌리에서부터 상담을 시작해야 한다. 내담자 D는 구체적인 문제는 없지만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글쎄,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내가 잘살고 있다고 하는데 뭔가 빠진 것 같아요." 이 말속에는 내담자가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들어 있다. 이 내담자에게는 문제보다는 기회가 상담의 출발점이 된다.
내담자마다 각 기와 과제의 접근방식이 다를 수 있다.
내담자가 이야기를 털어놓는 방식을 예로 들어 보자. 어떤 내담자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다 쏟아놓는가 하면, 어떤 내담자는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꺼내 놓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내담자는 기회보다는 문제에 관해 얘기한다. 내담자들은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제1기를 완전히 마치고 제2기나 제3기로 넘어가기가 불가능하다. 또한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어떤 내담자는 자신이 원하지만 갖고 있지 못한 것을 이야기할 때까지 자기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또 어떤 내담자는 문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먼저 행동부터 바꾸어야 할 때도 있다. 말하자면, 이해보다 행동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이 성공을 거두지 못할 때, 상담사는 내담자가 이를 통해 배우고 다시 문제나 기회를 명료화하면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야 한다. W군의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대학 2학년생인 군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신체 증상들로 학생 상담센터를 찾아왔다. W군은 캠퍼스 내의 여러 여학생에게 매력을 느꼈지만 제대로 교제할 수 없었다. 그는 상담사에게 이러한 문제를 간략하게 털어놓은 뒤, "다시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W군은 두 달 후 다시 찾아와서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몇몇 여학생과 교제를 시도해 보았으나 성격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좋아하던 어떤 여학생과 두어차례 만났지만, 세 번째 만났을 때는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 이유나 알자고 했더니, 여학생은 머뭇거리면서 그가 자기 문제에만 너무 골몰해 있어서 싫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참한 심정으로 상담센터를 다시 찾았다.
w군과 상담사는 그의 사회생활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탐색해보아야 할 경험이 생겼다는 점이 달랐다. 군은 자기의 성격과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골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해 보기를 원했다.
W군은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이 때로는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웨이트(Wick, 1979)의 말을 실천한 것이다. 행동을 하게 되자 자신에 관해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지만 W군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대인관계
양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상담 모델의 각 기와 과제가 중첩될 수 있기 때문에 모델 내에서도 앞뒤로 이동할 수 있다.
상담하다 보면 둘 또는 그 이상의 과제, 심지어는 둘 또는 그 이상의 기가 합쳐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회기 내에서 문제 상황을 찾고, 목표를 설정하며, 이를 달성할 전략을 한꺼번에 짜게 되는 경우다. 목표 설정 단계에서 더욱 본질적인 문제가 드러나게 되면, 앞의 탐색 단계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실제로 상담이 직선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던 W군의 말을 더 들어 보자.
좀 더 잘 대해 주려고 할 때마다 그녀와 사이가 벌어졌어요. 상대방을 배려하기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어쩌면 내 문제는 그녀가 말한 자기중심적인 면이라기보다는 소심함인 것 같아요. 선생님과 있을 때도 소심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선생님은 별말씀 안 하시잖아요.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계획에 나를 맞추기보다 나 자신의 계획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내가 어떤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내담자는 이러한 말을 통해 실패한 행동 전략을 언급하고, 설정했던 목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문제에 대한 단서를 제시하고, 상담사와의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암시하고, 막연하나마 자기 문제를 해결해 나갈 다른 방법을 찾고,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바로 더 나은 대인관계 양식을 찾을 기회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제 상담사는 내담자가 어느 기 또는 어느 과제에서부터 시작해야 문제 대처 및 기회 개발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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